어설픈 감상자의 힐링영화 추천

남들보다 모자라도 괜찮아 <도리를 찾아서>

예술처럼 2020. 11. 22. 13:43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97629

 

도리를 찾아서

니모를 함께 찾으면서 베스트 프렌드가 된 도리와 말린은 우여곡절 끝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평화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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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기 전 나의 선입견]

 

전작인 ‘니모를 찾아서’가 워낙 유명하고 재미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런 편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전작과 비슷한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결국은 도리를 찾아가는 스토리겠지 라는? 개봉 당시에  ‘도리를 찾아서’가 평이 좋았다는 걸 어렴풋이 기억하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편견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몇번을 보기를 미루다가, 잠못이루는 어느날 밤, 그런 이유로 선택했다. 뻔한 스토리라면 보다가 맘 편히 잠들 수 있을테니까. 





[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  ]  



내가 편견을 가졌던 만큼, 전체적인 영화의 스토리나 플롯에 대해서 뻔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도리를 찾아서’가 특별하고, 내게 특히나 위로가 된 건 어쩌면 내가 점점 나이들고 약해지고 무능해지는 것 같은 자괴감이 들고 있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지금보다 더 젊고 철도 없던 시절엔, 나의 부족함,  혹은 내 상황의 한계 등을 인정하지 않고 오기로 버티고는 했었다. 어줍잖은 자존심에 내 현실을 인정하기 싫었던 거겠지. 

 

하지만 젊음의 시절을 지나 이제 더 이상 그런 현실부정이 통하지 않음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는 요즘, 그 부족함과 한계 때문에 힘에 부치고 마음이 다운되고 아주 가끔은 절망감이 들기도 하는 그런  시기였다. 

 

그런데 부족해도 괜찮다고 하는 그런 위로를 백마디의 말보다 훨씬 더 와닿게 풀어준 게 ‘도리’인 것 같다. 



사실 니모를 찾아서를 본지도 오래되어서 도리가 어떤 캐릭터인지도 가물가물했다. 그리고 보다가 생각났다. 도리는 건망증이 심한 물고기였음을 (이건 이미 다 알고 있을테니 스포가 아니겠지? ) 그리고 적어도 내 기억엔 도리는 니모 부자에게 가려지고, 그저 그런 조연? 그저 웃음을 주기 위한 감초 같은 캐릭터에 지나지 않은 존재였다. 그리고 내가 감정이입을 하기엔 건망증이 너무 심한, 속된말로 붕어....와 같이 비하될 수 있는 그런 캐릭터였다. 

 

그런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고 주인공이 된다는 것 자체도 생각해보면 파격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평소에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주인공이 아닌 캐릭터는 그저 이야기가 나아가게 하기 위한 혹은 웃음을 주기 위한 도구처럼 쓰이는 경우가 너무 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건망증이 심한 도리가 가족을 찾아간다니, 뭔가 시작도 전에 불가능하게만 보이는 미션이고, 시작도 하기 전에 막막한 느낌이랄까?

 

어떤 영화든, 스토리든, 주인공의 어떤 장점과 능력이 있으면 그걸로 이걸 헤쳐나가겠지? 이야기가 풀리겠지 라는 상상을 하기 마련인데, ‘도리’는 뭔가 그런게 잘 안보였다. 그나마 믿을 구석이라곤 친구인 니모부자? 결국 니모 부자가 같이 있으니까 도와주겠지 하는 막연한 희망을 가졌는데....? 

 

그런데 이야기는 굉장히 엉뚱하게, 생각지도 못하는 방향으로 풀리게 된다. 그리고 그게 내게는 꽤 신선했고, 뭐랄까 내가 좀 부족할 때는 다른 누군가에게 손내밀어도 되고 다른 누군가를 좀 믿어도 된다 하는, 마음을 열게 하는 느낌? 

 

다른 사람들에겐 그저 뻔한 교훈? 같은 것이라고 생각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나에겐 이 뻔할지도 모르는 이야기가 너무나도 위로가 되었다. 힘든 상황을 나혼자 헤쳐나가야 되고 다른 누구에게 의지하면 안되고 이런 긴장감과 압박감이 있던 시기였기에, 그 어느때보다 이 위로가 크게 와닿았던 거겠지만, 그런 위로는 아무리 친한 누군가라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조심스러운 어떤 것일텐데, 그걸 ‘도리를 찾아서’가 해줬다.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 스포없는 영화소개 ] 

 

  • 건망증이 심한 도리가 자신의 가족을 찾아가는 스토리 

  • ‘니모를 찾아서’와 닮았지만, 전혀 다른 캐릭터에 전혀 다른 방식의 스토리 

  • 많이 부족한, 많이 모자란 조연 캐릭터도 자신의 인생에선 주인공임을 보여주는 영화 





[ 이 영화, 이런 분들에게 추천! ] 

 

  • 남들보다 나만 부족한 것 같고 나만 되는 일이 없다고 느껴지는 시기에 있는 분들

  • 힘든 세상을 살아가기에 지치고 힘들다고 느끼는 분들

  • 떨어진 자존감, 자신감을 회복하고 싶은 분들 

  • 나이가 들고 뭐든 예전같지 않아 서글픈 분들  

  • 마음에 위로가 필요한 분들 



[ 이 영화의 한 장면 ] 

 

어린 시절의 도리.

어린 도리의 얼굴은 내가 끝까지 도리를 응원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출처: https://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97629

 

 

 

 

 

ps. 이 영화는 웨이브(wavve)의 월정액 영화로 볼 수 있습니다. (2020년 11월 22일 기준-) 

https://www.wavve.com/player/movie?movieid=MV_CA01_DY0000011386